이번 추석은 일요일이다. 매주 교회 가는 크리스챤이라 추석을 쇠고 귀향길에 고향의 교회에 갔다.
어릴 때 주일학교를 떠나 몇 번 오긴 했어나 예배에 참석한 것은 참 오래된 것 같다.
목사님의 설교가 이어지는 동안 나는 추억에 젖었다. 어릴 때 젊은 듯 선생님들은 이제 황혼기에 접어 들었다.
이사람 저사람 둘러보니 몇몇 안면 있는 분 외에 많은 사람이 바뀌었다.
맨 앞자리 장로이신 할아버지가 늘 안지던 자리는 다른 사람이 앉아있다.
장로이시던 큰아버님도 미국으로 떠나시고 참 슬슬한 예배당이 되었다.
그나마 4촌 여동생의 남편이 장로로 어른들의 뜻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아무것도 영원히 가질 수 있는 것도 없다.
아이들이 둘러 앉아 분반 공부를 하던 마루는 그대로 있었지만 장의자가 있어 바닦에 앉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꼭 나의 것만 같은 것이 전혀 나와 무관해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지금 내가 가진 것들도 이렇게 거리를 차차 멀어지리라.
세상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내게 주어지는 삶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누구에게 의자를 물려주고 누군가는 물려받고 하는 것이다.
겸손하자, 지금의 나도 별거아니고
두려워도 말자, 다른 이들의 권세도 오래 갈 것이 아니니까.
오직 우리에게 남을 하나는 평안한 삶과 영생의 소망 아니겠는가.
이종욱
'생활정보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눈오는 날 길을 걷다. (0) | 2012.12.08 |
|---|---|
| [스크랩] 새벽창을 열며 (0) | 2012.12.04 |
| [스크랩] 여백 (0) | 2012.09.29 |
| [스크랩] 시장어귀에서 (0) | 2012.09.29 |
| [스크랩] 시장어귀에서(2) (0) | 2012.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