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나의 이야기

[스크랩] 시장어귀에서

대구기업 2012. 9. 29. 01:01

창업을 앞두고 소위 영업이란 것을 한답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한군데 약속이 엇갈려 시간이 비워졌다.

갑자기 외롭고 쓸쓸해진다. 그냥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걸을 때는 생각에 생각을 더하며 시간가는지 모르고 쏘다녔는데, 왠지 오갈데 없는 몸이 되어 걸으니 마음의 빈공간이 크게 와닫는다.

 

눈이 오려더니 비가되어 머리를 촉촉히 적신다. 차를 병원 뒷길 담벽에 세워두고 걸어보기로 하였다. 30여년전 약관의 나이에 시작한 공무원 시절 철없이 돌아 다녔던 재래시장 주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 때 업무를 떠나 정답게 지냈던 통장 집을 가보았다. 조그마한 샛 골목 언덕을 올라 가니 그의 집인듯한 허름한 기와집이 있다. 구멍가게 였던 곳은 담으로 막아 두었지만 문패는 여전히 그의 이름이 달려 있다.  만나면 알아 볼 수나 있겠는가 싶어 그냥 돌아서 골목길을 내려왔다.  

 

재래 시장어귀에 다다랐다. 동사무소 근무하면서 새벽 교통정리를 하고 동료들과 함께 먹던 국밥집을 찿았으나 그 곳도 역사의 한 울타리를 넘어가고 없다. 혼자 시장골목을 왔다갔다 하다 국밥 한그릇을 먹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앞에 마주 앉는다.  사람이면 왠지 피하고 싶었던 나였지만 요즈음 영업을 하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고 길에서 만난 사람과도 친구가 되어 같이 식사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필요는 사람의 성격마져 바꿔놓는다.

 

<계속>  

출처 : 글빛 문학회
글쓴이 : 대구경제 원글보기
메모 :

'생활정보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0) 2012.10.01
[스크랩] 여백  (0) 2012.09.29
[스크랩] 시장어귀에서(2)  (0) 2012.09.29
[스크랩] 시장어귀에서(3)  (0) 2012.09.29
[스크랩] 시장어귀에서(4)  (0) 201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