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짓는 커다란 얼굴
이종욱
KTX를 타고 서울 나들이를 하다보면 참 많은 사람을 대하게 된다.
옆자리에 앉은 여인의 얼굴을 대전쯤에서 바라 보게 되었다.
나는 곧 한번 더 보게 되었다.
속물이라 하지 말라. 나도 모르게 반응하는 것이 인간이니까.
천안쯤에서 다시 한 번 슬쩍 곁눈질로 보았다.
서울까지 줄곧 졸면서 갔다.
처음 보았을때는 그 얼굴이 활짝 핀 개나리 같다는 느낌이 들어 기어이 한 번 더 보게되었고,
다음에는 서늘한 가을 잎사귀가 되어 있었다.
같은 얼굴도 웃음진 얼굴과 그렇지 않은 얼굴이 이리도 다르단 말인가.
아직, 나의 얼굴은 멀었다.
그 누구의 가슴도 따뜻하게 해주지 못했던 얼굴이라 생각하니
얼굴이 달아 오른다.
예수를 가슴에 품은 얼굴은 더더욱 아니니 부끄러움이 더할 뿐이다.
<옥토>
출처 : 옥토사랑
글쓴이 : 이집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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