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세월이 유수 같이 흘러간다. 조식후 호텔을 떠나 캘리포니아 교통요지 바스토우를 향하여 모하브 사막을 2시간 30여분을 달린다.
넓은 평원에는 대륙횡단철도가 뻗어있다. 산타페라는 열차는 기관실이 3칸이나 붙어있다. 가이드를 가이드하는 이선생께서 이 화물 열차의 수를 다세어 151개라고 소리친다.
길가는 사막이 변하여 옥토가 된 농장들이 이어진다. 스프링클러가 대형이다. 한꺼번에 밭을 축이고 포도, 아몬드, 오렌지 농장이 바다처럼 펼처진다. 존 스타인백의 서부개척사 “분노의 포도”를 보면 가뭄속에서 생존투쟁을 벌인 이 농장들도 피와 눈물이 없이 생긴 것은 아니다.
사람모양처럼 조수아나무, 허허벌판에서 지친사람들이 사람이 그리워 헛것을 보았던 나무가 벌판에 우후죽순 서있다.
목장에는 검은 소들이 띄엄띄엄 있다. 하도 그늘이 없어 참나무 그늘은 마치 불탄 흔적처럼 보인다.
원유를 퍼내는 메뚜기는 고개를 들었다 놓았다하고 우리는 시차에 시달려 졸다가 깨다가 바스토우에 도착했다.
탄저 아울렛, 모두가 미제 빽이라도 하나 사야겠다고 별르며 온 곳이다. 코치 가게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문앞에서 대기를 해야 할 정도이다.
다시 차를 몰아 먼 산에 CALICO라고 적힌 은광촌을 향하여 간다.
여자들의 앞치마란 뜻이라는데 그 이름이 붙은 연유는 잘 모르겠다.
은광촌은 우리의 민속촌처럼 서부개척의 역사적 현장이 보존되어 있다. 인구 2만여명의 도시가 생겼다가 은광폐쇄와 더불어 유령의 도시가 되어 사람이 없는 산업의 현장이다.
그당시 찻집, 대장간, 식당, 각종 집들이 텅빈채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미국이란 나라가 그냥 자원만 풍부하였기에 문명국이 된 것은 아니다. 무모할 정도로 도전한 수많은 사람들의 주검위에 남은 성과인 것이다.
날은 우리의 오뉴월처럼 째쨍하다. 이 와중에도 증기열차까지 타고 온 훈아 선생님도 있다.
돌아 오는 길에 넓은 호수가 보였다. 가까이 가면 사막인 신기루다. 우리가 살면서 쫓던 수많은 신기루가 이런 것이다. 내가 확신한 것도 사실이 아닐 수 있는 이 자연현상을 눈으로 보게되었다.
차는 사막을 가로질러 달리기를 두어시간 하니 콜로라도강의 한 자락이 보인다. 길은 롤러코스트를 타듯 오르락내리락 재미있기도 하고 몇몇은 멀리를 하기도 한다.
저녁에 도착한 곳은 라플란, 미니 라스베이가스이다. 식사는 뷔페로 푸짐하다. 갈비를 뜯고나니 통째로 썰어주는 스테이크가 있다. 뷔페만 오면 감당이 되지 않는 과식 습관이다.
자, 모두 손맛을 볼 시간이다. 이선생과 몇몇이 대표로 슬롯머신앞에 앉았다. 순식간에 푼돈을 기계에 집어 넣고 잠자리를 찾아든다.
다음 날 새벽 5시 강행군이다. 늦은 밤 카지노를 어슬렁거리든 사람들은 눈이 거멀거멀한데 이여사는 돈을 따서 옷한벌을 사 입었다. 운수가 따르는 사람은 따로 있다.
자 그랜드케년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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