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야 곰이다.라는 뜻의 요세미티로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밀죽에 건포도를 띄우고 식방을 토스트기에 올려둔다. 소세지와 베이컨을 접시에 담고 과일 몇조각으로 아침을 먹는다.
먹고 놀기만 하는 이 홀가분함을 느끼기 위해 여행을 오는가 보다.
여사들은 집에서 밥하지 않아도 되니 더욱 편하겠다.
9시에 코치에 탑승 마지막으로 온 여사 두분이 박수를 받는다. 마지막이라 해야 정해진 시간내니 평생 룰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끼리 여행이라 여느 여행팀처럼 사람 찾느라 짜증내는 일이 없다.
가는 도중에 조그마한 타운에 들러 햄버그로 점심을 먹는다.
인앤아웃-청교도의 국가답게 성경 신명기의 한구절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는다는 구절에서 따온 상호라 한다.
커다란 햄버그에 감자를 통으로 잘라 튀긴 튀김 하나를 먹으니 배가 잔뜩 불러온다.
요세미티는 흡사 우리나라의 설악산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설악산 관광지개발이 이 요세미티 공원을 모델로 한 탓이기 때문일 것이다. 웅장한 바위가 통째로 산을 이루고 있고 면사포 폭포라는것도 있다는데 물이 없으니 알 수 없고 하프돔은 공을 반으로 잘라낸 기묘한 모습이다. 요세미티의 백미인 거대한 암벽을 타고 내리는 세계 최장의 폭포는 바싹 말라있다.
캘리포니아는 비가내리지 않는다는 팝송도 있었으니 원래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걸친 지형이라 비가 적게 오는 모양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고발정신이 워낙 강하다고 하여 산속에서 볼일을 볼 엄두를 못내고 화장실을 찾아 헤메어 모두 줄을 서서 볼일을 보았다.
과거 달력의 자연풍광의 대부분이 이 요세미티의 것이라 하니 과연 그 풍경한번 가관이다. 산대장은 등산을 해보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맛만 보고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몹시 아쉬운 듯 하다.
금강송들이 줄줄이 늘어서있고 세콰이어는 그 굵기가 신비롭다. 이 세콰이어는 100여미터 높이의 균형을 나무들 뿌리끼리 맞잡고 버틴다니 이 미물도 혼자서는 서지 못하는 이치를 깨닫고 있으니 우주의 신비는 가이없다.
계곡을 계속 돌아 내려오며 산과 기암괴석을 감상하고 베이커드필드로 향한다. 오렌지 농장, 포도 농장, 아몬드 농장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한국사람이 스케일이 작은 것이 아니라 미국이란 나라는 이렇게 크게 써고도 감당못해 황무지로 방치된 땅이 끝이 없으니 주어진 환경에 나름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스프링클러로 사막을 일구어낸 유태인들의 지혜를 여기에서도 엿볼수 있다.
세시간 가량 쉬지않고 달렸으니 서울서 부산거리를 심심파적으로 달려야 하는 캘리포니아, 미국의 한 주에 불과한 이 지역에선 거리 감각이 거의 없어진다.
저녁식사는 한국인 미스코리아 출신이 중국인 신랑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에서 와인 한잔 곁들이며 흥겹게 먹는다. 그러다 소리 한자락 아니 할 수 없으니 신선생님의 한곡조가 끝나고 하여사의 댓거리가 흥을 돋군다. 그러나 몸은 무척 피곤하다. 쉬지않고 달린 헨리는 더했을 터인데 숙소를 잘못 찾아 다른 호텔에서 짐을 풀고 다시 실었으니 짜증이 날 법도 하다. 우리의 착한 대원들은 어지간하면 짐을 끌고 이동하겠다고 했지만 차로 10분거리가 바로 옆이란다. 다시 짐을 싫고 달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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