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설산, 그들의 신이 살고 있는 성산
버스는 옥룡설산을 향하여 달린다. 아열대 기후 지역이 이곳에서 눈덮힌 산은 신령스러운 곳이라 그 누구도 정상에는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는 정상에 가지는 않지만 허용된 곳 5,100미터 높이를 오를 것이다.
옥룡설산 천하제1촌에 도착하여 도보 산행팀을 내리고 케이블카 팀은 국립공원으로 간다.
매표소에는 늦은 여름에다 우기인 탓인지 사람들이 다행이 적었다.
케이블카든 10여분만에 우리를 4500미터 산위에 올려 주었다. 드디어 밀려드는 고산 증세에 몇 명은 50미터를 더 나가지 못하고 연장자 3명만 올라갔다.
사방이 안개로 뒤덮여 주변을 돌아 볼 수 없다. 힘들게 산을 더 오르더라도 볼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기도 하여 하행길로 간다.
아마도 이 설산도 그들이 믿고 의지하는 샹그릴라의 일부이지 않을까.
내려오면서 소수민족이 출연하는 인상여강쇼 공연을 보고 나시족의 성지를 둘러본다.
천당과 지옥이 양편으로 갈려 있고 그들만이 아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한 노인이 뿔피리를 불고 북을 쳤다.
올라가는 길에 인간 군상의 희노애락과 생로병사가 그려져 있다.
만사형통이라 적힌 북을 한 번씩 쳐본다.
옥수채, 구슬같은 물이 흘러내린다. 그 물의 근원에서 그들의 생명이 소생하는 듯 정자를 짓고 잉어를 풀어 놓았다.
출발점에 도착하여 완주한 일행과 마주하며 서로 고생했다고 인사를 한다.
우의를 입고 말을 탄 모습이 몽고군이 마을에 들이 닥친 듯 위세가 당당하다.
완주의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한잔의 술을 마신다.
가파른 산을 거머리의 공격을 받으며 가쁜 호흡으로 오른 일행들, 우리의 이상향에 살기위해서는 이러한 고행도 그 과정이리라.
밤은 깊어가고 려강고성은 붐빈다. 티벳상인들과 동남아 상인 중국 상인들이 뒤섞여 흥정을 하던 국제 무역의 현장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때 그 상점에서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데 밴드에서는 팝송이 흘러나고 길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장사, 그 거룩한 이름이 태동하던 옛 도시에서 오늘날의 비즈니스를 생각한다. 돈도 이상향을 이루는 그 일부임에는 틀림없을테니까.
그들이 무역하던 시절에 우리 한반도에서는 천시하던 그 장사가 아니겠는가.
여강의 밤은 흥청되고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는 오히려 소란스러운 것이 싫어진다. 건강이 더 소중하기에 발길을 숙소로 돌려 하루를 마친다.
오늘밤을 자고 내일은 쿤밍의 석림으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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