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델리!
모든 이가 같이 가길 바랐지만 인도가 한 걸음에 갈 수 있던 곳이던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업무에 지장을 최소화하고자 설 연휴기간을 잡으니 친척들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 염려되지만 올 해의 연구성과에 보탬이 되자면 이 한 몸 던져야 한다는 사명감과 말만 늘어 놓는 얼간이는 되지 말자는 다짐으로 여행을 진행하였다.
기본적으로 여행사나 다른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비록 연구라고 하나 여행이라 하여도 할 말 없으니 고락을 같이해줄 아내를 동행하기로 한다.
이미 중국행이 있었던 본인의 여권은 있었지만 여권용 사진도 준비하지 못한 아내를 닦달하여 사진을 찍게 하고 시청에 가서 여권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이 계획은 진행된다.
동남아, 일본 모두 비자라는 게 필요 없는데 또 비자를 내어야 한다.
인터넷으로 직접 비자신청서를 작성하여 택배로 서류를 보냈더니
역시 올 것이 온다. 전화 한통이 오더니만 인도 대사관인데 송금 확인서가 없으니 비자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입금을 하면 받는 쪽에서 당연히 확인될 줄 알았더니, 사정사정하여 1시간 말미를 달라하여 pc방을 전전하며 확인서를 출력 팩스로 보내주었다.
인도 비즈니스란 돈 받을 때까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여야 한다고 하더니, 대사관의 그 단호함, 그 첫 시험을 실감한다.
비자를 받고 보니 비행기표가 없다. 1개월이나 남은 비행기표가!
모두 인도로 귀성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불상사가 있나.
인터넷을 무려 수 시간 검색하여 겨우 하나 찾아 낸 것이 싱가폴 stop over 1편이 마지막 9자리가 남았다. 가격은 인디아 항공 직항편 80만원대보다 비싼 130만원대이다.
싱가폴 구경 한번 더 한다고 생각하고, 분할도 않되는 신용카드 결재를 하고 나니 숙박이니 여행스케쥴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이 와중에 테니스를 치다 다리까지 다쳐 기브스를 2주하고 겨우 푸는 등 무슨 일 한 번 하려면 이리 가로 막는 일이 많을까.
또, 인도에서 영어가 잘 안된다던지 여행스케쥴이 나쁘다던지 연구성과가 변변찮으면 거금을 지원한 감독관님의 잔소리가 귓전에 달릴 터이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
<시행착오도 중요한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schedule에 따라서 올리겠습니다.>